AI의 눈으로 살피는 시민재생에너지 — 지능의 정세, 세계의 흐름,
한국의 갈림길, 우리가 지어온 것
"우리는 태양광 설비를 파는 사람인가,
다른 무엇을 조직하는 사람인가?"
"농지 위에 태양광을 올리면 농사도 짓고 발전 수익도 생깁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이 말만으로는, 마을을 먼저 훑고 간 업자들의 말과 구별되지 않는다.
소유와 결정이 누구에게 있는가 — 시민이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일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일은 다른 일이다.
"마을에 오는 것이 업자뿐인가 — 울타리 쳐지는 것이 햇빛뿐인가?"
땅과 연장을 잃은 사람들은 자기 노동을 팔아 사는 임금노동자가 되었다.
이번에 밀려나는 것은 연장이 아니라 일자리 그 자체다. 이미 계측되는 현실이다.
지능 무산자의 시대다.
"오늘의 거대한 지능은 누구의 것으로 만들어졌는가?"
폴라니가 짚은 세 허구상품에 우리 시대는 데이터를, 그리고 자본이 먼저 차지하는 에너지를 더해야 한다.
"먹이인가, 만드는 자의 자리인가?"
오픈AI 샘 올트먼 출자, OpenResearch(2024)
AI로 일자리를 흔드는 쪽이 그 수습책을 먼저 실험한다 — 기본소득이 체제 유지의 장치로 준비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은 종종 '만드는 자의 자리'까지 내주는 자리로 미끄러진다.
배당으로만 받고 결정에서는 밀려나는 마을 — 햇빛 배급으로 끝나는 그림이다. 먹여 줄 테니 짓지는 말라는 것 — 배부른 돼지의 자리다.
값진 것은 돈이 아니라 조합 — 주민이 결정의 자리에 있다는 구조.
소득이 아니라 주인 자리가 핵심이다.
"그 지능은 누구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가?"
모델 24개 정치 편향(Stanford GSB, 2025) · 비서구 세계관 주변화(PNAS Nexus, 2024)
알고리즘에는 책임을 물을 주소가 없다.
그렇다면 빅테크 AI를 구독해 쓰면 되는가?
상반기 572억 원 — 3년 전 한 해의 열네 배를 반년 만에 썼다. 연 17조 원 규모 추산. 데이터는 임대인의 서버로 — 무엇을 묻는지, 어떤 현장을 가졌는지 그 흔적을 내주는 것이다.
800조 원+α 예산, 대기업 5팀 경쟁. 정부도 '소버린 AI'와 데이터 주권을 말하지만, 그 말은 국가의 주권을 말할 뿐 시민의 주권을 말하지 않는다 — 시장실패와 정부실패의 이중실패가 예감된다.
공개 모델 위에 자기 데이터로 자기 AI를 기른다. 공개 모델에도 그것을 만든 사회의 편향은 새겨져 있지만, 적어도 데이터의 주인과 지능의 거처를 우리 쪽에 둘 수 있다 — 우리가 걷고 있는 길.
"지능이라는 새 공유지, 누가 지키는가?"
공동체의 규칙은 시장도 국가도 아닌 셋째 길 — 공동체가 스스로 짓고 지키는 공유지는 오래 지속된다.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과, 시민이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것은 같은 일인가?
쿤체·베커(2014)가 세운 네 기둥. 누가 발전소를 소유하고, 누가 이익을 가져가며, 누가 결정하는가. 소유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꼽힌 것이 협동조합이다.
이익과 부담의 분배가 공정한가, 결정 과정에 주민이 참여했는가, 소외된 사람이 배제되지 않았는가 — 세 물음으로 사업을 검증한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원칙. 농민이 전환의 비용을 떠안는 자리가 아니라, 전환의 주체이자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
오스트롬의 공유재 연구를 잇는다. 에너지는 상품이기 이전에 공동체가 관리할 수 있는 공유재이며, 공동체의 자치가 가능하다.
네 담론의 언어는 다르지만 겨누는 곳은 하나다 — 소유와 결정을 시민에게.
덴마크는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주민 풍력조합으로 전환을 열었다. 세계 최초 100% 재생에너지 섬이며, 난방의 70%는 지역의 짚에서 나온다.
코펜하겐 앞바다 해상풍력, 2000년부터 시민 조합원이 지분 절반을 소유한 채 돌고 있다.
시민풍력단지(Bürgerwindpark)가 보통명사가 됐다. 발코니 태양광 100만 대 / 영국 Torrs Hydro 63kW / 호주 헵번 2천 명.
네팔 피코수력 터빈 설계는 공개 도메인으로 풀려 현지 공방이 제작한다. 설계도 자체를 공개해 누구나 개량하는 오픈소스 적정기술(OSAT) 생태계다.
REC·CEC 같은 법의 그릇이 없는 한국 — 제도의 빈틈을 무엇으로 메우는가?
유럽의 성취가 그대로 우리 답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협동조합기본법과 전기사업법 위에서, 제도의 빈틈을 결사의 힘으로 메우며 가야 한다.
소유가 시민에게 오는 순간 "누가 얼마 가져가느냐"가 공동체 안으로 들어온다 — 감당할 준비가 있는가?
유럽의 공동체들도 합의라는 관문 앞에서 수없이 넘어졌다. 소유를 시민에게 돌리는 순간, 이 물음은 피할 수 없이 공동체 안으로 들어온다.
신안 햇빛연금 — 2021년부터 섬 주민에게 분기 배당. 에너지 수익이 소멸 지역을 되살린 첫 실측 사례다.
유럽이 법으로 연 길을, 한국은 지금 정책과 실험으로 열고 있다.
공모에 선정된 마을만 시민재생에너지를 하는가?
이 두 갈래도 전체 스펙트럼의 일부일 뿐이다 — 오늘 이 자리는 그중 가장 힘 있게 전진하는 전선이다. 정책은 바뀌고 공모는 끝난다.
서울 베란다형 미니태양광처럼 시민이 직접 설치하는 보급형 실천.
군민 출자로 세워 수익을 환원하는 협동조합(거창 해미래).
부품과 공구로 스스로 만들고 고치는 문화 — 아직 얇지만, 운동이 열어갈 자리.
이것으로 죽은 사업이 없다
엎어진 사업도 드물다
근거 없는 수익 소문 · 불로소득 시비 · 정보 없는 다툼. 합의가 무너지면 마을은 발전소 대신 불신을 얻는다.
속도와 자본을 앞세워 농민을 계약의 객체로 만드는 업자들. 농지 한 필지는 평생 한 번 계약된다. 먼저 신뢰를 얻은 쪽이 그 땅을 20년 가져간다.
이 장의 모든 것은 계획이 아니라 지금 접속되는 실물이다 — 전업 개발자 없이, 공개 모델과 우리 데이터로.







레이들로·ICA 7원칙 · 주민조직 방법론 · 로컬푸드·지역화폐 · 세계 담론 · DIY 사례

김일영 이사장은 개발자가 아니라 AI활동가 1기 수료 활동가 — 정부 HPC 지원사업의 한 갈래로 지어졌다.
AI활동가 양성과정을 거쳐 자기 도구를 직접 짓는 활동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 김일영이 첫 실증이며, 이 워크숍의 여러분이 다음 줄이다.
HPC 지원사업으로 확보한 고성능 GPU와 자체 서버가 품에를 빅테크 서버가 아니라 우리가 부리는 기계 위에서 돌게 한다. 조직의 뼈대에는 우리 소유의 데이터가 쌓인다.
공개 모델을 우리 지식으로 미세조정한 품에, 법령·제도를 짜 넣은 온톨로지, 가입부터 계약까지의 플랫폼, 활동가가 지은 업무도우미.
셋째 길은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걸어 본 길이다.
— 3장 끝의 물음 "합의는 무엇으로 지키는가"에 대한 응답
"시민재생에너지 AI는, 시민이 에너지 발전의 주인이 되도록 — 분명한 비전 아래 결사한 시민들이 핵심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그 결정에 필요한 충분하고 효과적인 데이터를 생산하는 AI다."
협동조합의 결사 원리는 모두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비전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이다.
발전량 전망·수익 시나리오·법령 요건·배분 구조의 선택지.
영농형 태양광 한 필지에서는 전기(kWh)만 나오지 않는다 — 법이 영농 지속을 요구하므로 농산물(kg)이 반드시 함께 나온다. 전기만 다루면 절반만 통합한 것이다.
전기(kWh) + 농산물(kg) — 발전·유통·결제·지식 네 결사의 순환
"햇빛 아래서 자란 로컬푸드" — 토마토 한 알을 사면 농민 소득과 재생에너지와 지역 순환을 동시에 지지하게 되는, 흔치 않은 서사가 성립한다.
빅테크 — 모든 것을 가격으로 환원
정부 — 위에서 결정하고 아래로 분배
연대지능 — 동등한 자들이 옆으로 짠다
시장지능도 공공지능도 아닌 셋째 자리 — 공유지를 지키는 것은 국가의 관리도 시장의 소유도 아닌 공동체의 규칙이라는 오스트롬의 발견을, AI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서류 작성, 수익 계산, 법령 확인 같은 노가다는 AI가 몇 초로 가져간다. 그만큼 활동가는 더 많은 농민을 더 깊이 만난다. 플랫폼 위에서 활동가의 실무는 넷이다.
join.sunshare.kr에서 농민을 발전사업자로 가입시킨다.
위수탁 계약을 열고 지역에 맞는 시공을 매칭한다.
영농형 농산물을 로컬푸드 판로로, 마을 유휴부지를 햇빛소득마을로 잇는다.
농민의 질문에 품에로, 햇빛소득마을 실무는 업무도우미로, 그 자리에서 근거 있는 답을 준다.
김일영 이사장이 보여준 길 — 현장에서 반복되는 일이 보이면, 그 일을 덜어줄 도구를 AI와 함께 직접 만든다. 여러분의 발자국은 데이터로, 여러분의 도구는 조직의 자산으로 다음 활동가에게 남는다.
만남과 신뢰와 판단은 끝까지 사람의 몫 — 사인이 합의였음을 기억하면, 사람의 몫이 사업의 성패다.
농지 한 필지는 평생 한 번 계약된다. 지금 신뢰를 얻는 쪽이 다음 20년을 정한다.
"우리는 태양광을 파는 사람들이 아니다. 햇빛과 땅과 데이터를, 그것의 주인이어야 할 사람들에게 되돌리는 사람들이다.
그 일에 이제 AI라는 동료가 생겼을 뿐이다."